올해 6월인가 7월에 지원했던 종합병원 물리치료실에서 9월 말부터 일주일에 한 번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2개월 만에 같은 물리치료실에 Rehab tech(Physical therapy aide)로 지원을 했다. 그동안 미국에서 일을 할 수 없었던 신분이라서 봉사활동하면서 관심있었던 물리치료실 분위기를 느끼고 있었는데, 이제 워크퍼밋이 나와서 갑자기 일을 할 수 있는 신분이 된 것.
H4 EAD 발급 후기, SSN이 어떻게..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H4 EAD와 SSN이 발급되었습니다. I-140 승인받고 바로 I-765를 $400 내고 신청했고요. I-765 form에 SSN 신청할 거냐는 질문에 예스해서 SSN도 동시에 신청했어요. H4 EAD 발급하는 데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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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동안 익숙하게 했던 요리를 할 것인가. 마음 한쪽 구석에 계속 남아있던 물리치료사의 길로 들어설 것인가.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이런 고민을 계속해왔다. 그러다 워크퍼밋이 나오고 봉사활동하는 물리치료실에 rehab tech(PT aide)를 1년 정도 해보며 어떤 방향으로 갈지 생각해 보기로 했다. 여기저기 지원하고도 취업이 안되면 요리로 취업할 생각도 있고.
Rehab tech가 하는 일은 지난 글에서도 썼지만, 물리치료사가 처방한 운동과 치료를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운동기구 정리와 청소도 rehab tech의 일이다. 종합병원이라서 그런지 전화 및 예약 업무는 없었다. 만약 이런 업무가 많았다면 아마도 지원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봉사자의 시선에서 본 Rehab tech의 업무는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할 수 있고, 앞으로 직접 Rehab tech로 일하는 입장에서 포스팅을 올려볼 수 있길.
[미국생활/30대후반 전업주부 미국취업도전기] - 4. 병원 물리치료실 봉사활동 첫날 ( PT aide, tech 하는 일)
4. 병원 물리치료실 봉사활동 첫날 ( PT aide, tech 하는일)
1. 30대 후반에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고 있다. 그동안은 먼저 공부나 자격증을 따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미리 직업을 체험해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그 첫걸음이 병원에 있는 물리치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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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하기 나름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 봉사활동을 갔지만 쭈뼛거리지 않고 청소, 보조, 서플라이 채워 넣기, 대기실 환자 체크인 돕기, 눈 마주치면 미소 날리기 등 열심히 했다. 3년 동안 비자 때문에 일하지 못해서 그런가 하루 봉사활동 가는 게 좋았나 보다. 2개월 동안 자주 보았던 익숙한 환자분들이 반갑게 인사해 주고, 청소하고 있으면 엄지 척도 해주는 직원도 있고, 오랜만에 느껴보는 소속감에 기분이 좋았다.
미국 물리치료실 봉사활동 마스터하기 (PT Aide, Rehab Tech 영어)
미국 물리치료실 봉사활동 마스터하기 (PT Aide, Rehab Tech 영어)
물리치료실에서 일주일에 하루 6시간 봉사활동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 첫날부터 어리바리했고, 쉬운 말도 알아듣지 못하기도 하고, 적당한 타이밍에 해야 할 말을 못 하기도 하고, 부탁한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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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봉사활동하는 곳의 물리치료사들은 나이대가 있는 편 (30대 후반 - 40대 후반)이고, rehab tech는 전부 학생들이다. 20대 풋풋한 학생들이고, 다들 열심히 일하고, 예의도 발랐다. 학생들이라 모든 rehab tech는 파트타임이었고, 졸업하면 그만둘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다들 의료 계통에 진로 (Doctor, Physician assistant, Physical therapist, Nurse 등)을 생각하고 있었다. 병원에서 실무를 배우기도 좋고, 추천서도 받을 수 있으며, 이력서에 좋은 경력이 될 수 있는, 그야말로 의료계 파트타임으로 정말 좋은 것 같다. 난 이런 분야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자신감 부족 등으로 주구장창 요리, 서빙 등을 했었는데, 그때의 나도 조금 용기를 내었으면 좋았었을텐데. 아쉽다.
물리치료사가 되고 싶은 나로서 rehab tech는 정말 좋은 시작이라는 걸 느꼈다. 다양한 운동과 치료법을 직접 배우고 지도하고 할 수 있기 때문. 또한 미국에서 추천서와 의료 계통 경력과 네트워킹이 필요했기에, 워크퍼밋이 나오면 여기에 지원해야겠다 마음먹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봉사활동했던 2개월 동안 2명의 새로운 rehab tech가 고용되었다. 여기는 내 자리가 없겠구나 싶어 다른데 rehab tech도 알아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바쁜 날, 한 물리치료사가 누구 풀타임 일할 수 있는 사람 없냐고 물었는데 아무도 없었다. 학생들 사정을 들어보니 긴 방학 때는 out of town이고 수업 때문에 일주일에 2-3일 반나절만 일하는데도 시험기간에는 일을 적게 하고, 다들 졸업하면 새로운 직업을 찾을 거니 rehab tech가 많이 필요할만했다. 바쁜 월요일 오전에는 rehab tech가 4명이나 배정되니까.
물리치료실 Rehab tech로 지원하기
봉사활동 매니저와 물리치료실 보스에게 지원의사 밝히기
여하튼, 풀타임 rehab tech가 필요하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온라인 살펴보니 풀타임 포지션 공고가 올라와있었다. 맨 먼저 봉사활동 매니저에게 지원해도 되는지 물어봤다. 왜냐면 봉사활동 6개월 의무가 있었기 때문. 다행히도 병원에 취업하게 되면 너무 바쁠 테니 안 해도 된다고 한다. 그리고 물리치료실 보스가 채용 담당자인데 나를 좋게 보고 있다는 말도 전해 주었다. 물리치료실 보스에게 지원 전에 말해보라고 하여 지원의사를 밝혔다. 지원하라는 답변을 받고 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지원했는데, professional references가 애매하여 N/A로 입력 후 제출했다. 이런 레퍼런스가 없어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이유도 있다.
대면 인터뷰
온라인 지원 후 바로 다음 날 물리치료실 보스에게서 전화가 왔고 대면 인터뷰 날짜를 잡았다. 보스와 대면 인터뷰를 하려고 앉았는데 '너 하드 워커인 거 안다 그래서 네가 여기 지원한 거 정말 해피하다'라고 말해주어서 긴장을 풀어주었다. 그 후 물리치료 관련 경험이나 공부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 묻고, 왜 하고 싶은지, 일할 수 있는 비자인지, 미국에는 언제 왔는지, 미국에 어떻게 오게 됐는지, 어디 사는지, 얼마를 받고 싶은지, 풀타임은 몇 시부터 몇 시까지고, 특별히 쉬어야 하는 요일이 있는지,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주말에 일할 수 있는지, 언제부터 일할 수 있는지, 일할 때 스크럽(복장)은 어떤 색깔을 준비해야하는지, 가족은 여기에 있는지, 짝꿍은 뭐하는지, 베네핏(보험)이 필요한지, 이 지역에는 언제까지 살 예정인지, 일한 경험이 있는지 등 많은 질문을 했고 마지막으로 궁금한 게 있는지를 물었다. 난해한 질문들이 없어서 편하게 대화하듯이 분위기 좋게 끝이 났다. 대화를 하다 보니 물리치료실 보스는 내 CV와 cover letter를 읽어 보지 않은 듯했다.
내가 한 질문은 보통 rehab tech들은 얼마 받는지, 시니어 레벨의 rehab tech는 없는지. rehab tech로 발전시켜 나갈 커리어 패스가 이 회사에 있는지 물었다. 보통 학생들이 대부분이고, 고등학교 졸업만 하면 지원할 수 있는 포지션이기에 starting pay는 생각보다 낮았다. 다만 나의 석사학위를 경력으로 인정해 주어서 살짝 높일 수는 있다고 했다. 물리치료실의 시니어 레벨의 테크니션은 outpatient에는 보통 스케줄링하는 곳에 있다고 했다. inpatient 클리닉에는 시니어 레벨의 테크니션이 있다고 했다. 주말에 inpatient에서 일해보며 분위기를 봐야겠다 싶었다. 물리치료실에서 실무를 하고 싶으면 물리치료사 DPT 또는 물리치료 보조 PTA를 하는 것을 추천하고, 공부하는 동안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고 했다. 그렇게 한 직원들이 몇 명 있다고. 나의 계획도 그랬는데 그렇게 말해 주어서 반가웠다.
다음 절차는 HR과 인터뷰 예정
1차 인터뷰 후 HR에서 2-3일 후 전화나 대면으로 인터뷰하게 될 거라고 했다. 본인이 오퍼를 주는 게 아니고 HR에서 주는 거라고 했다. HR과의 인터뷰를 망치면 채용 안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렇지는 않다고 했다. 인터뷰가 2번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정형화된 질문들을 할 거라고 하는데 어떤 질문들을 하려나. CV에 있는 내용 확인, 페이, 베네핏 관련 얘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
여하튼 물리치료실 보스와의 인터뷰는 좋게 끝이 난 것 같다. 맨 처음 봉사활동 시작 전 영어가 부족하다고 미리 얘기했었고, 봉사활동하면서도 조용했기에 물리치료실 보스가 인터뷰 중간에 '너 영어 이렇게 잘하는지 몰랐다'며 '일하는데 문제없겠다'며 자신감을 높여주어 감사했다. 영어에 대해 너무 걱정이 많고, 자신감이 없었는데.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리치료실은 말을 어쩔 수없이 많이 해야 하는 환경이라서 걱정은 된다. 이 계기로 스트레스는 받더라도 영어 실력 좀 업그레이드되었으면.
HR과 인터뷰와 그 후 채용 과정은 다음 포스팅에 남겨야지. 미국 첫 취업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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