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편함에 카드가 한 장 도착해 있었다. 얼마 전 생일이었는데 축하한다며 밀티켓(병원카페나 카페테리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과 함께 카드가 들어있었다. 지금 일하고 있는 병원에서 온 건데, 자세히 보니 자원봉사 부서에서 보내온 것이었다.
병원에서 3개월 동안 약 70시간의 봉사활동을 하고 많은 것을 얻었다.
1. 적성 확인 및 자신감
병원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영어와 자신감 부족으로 도전하지 못했었다. 병원 봉사활동을 통해 실무를 접해보고, 사람들을 만나고 직접 경험해 보니 물리치료실에서 일하는 것이 적성에 맞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ㅎㅎ
2. 소속(감)
오랜 공부와 실패 그리고 취업할 수 없는 비자로 3년을 미국에 있으면서, 오랜 기간 어디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다가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소속이 생기고, 동료가 생기고, 직장이 생겼다. 내 이름과 사진이 박힌 ID 배지가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
3. 취업
이 일이 적성에 맞지 않을까 그동안 머리로만 생각했지만 쉽게 도전하지는 못했다. 만약 봉사활동 안 했더라면 아마도 난 아직도 용기를 못 내고 다른 일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4. 네트워크
취업을 위해서는 레퍼런스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미국에 짝꿍 말고는 아는 사람이 없어서 더욱더 봉사활동으로 시작하자는 마음이 컸다. 봉사활동 경력과 그때 만든 네트워크로 레퍼런스를 부탁할 생각이었다. 결론적으로는 그렇게 했다.
이렇게 봉사활동했던 곳 물리치료실에 취업할 줄은 몰랐는데, 여하튼 같은 물리치료실에 취업하더라도 절차상 경력과 레퍼런스가 필요했다. 봉사활동 경력 3개월과 물리치료실 DPT와 tech에게 퍼스널 레퍼런스를 부탁했다. 이 인연이 없었다면 누구에게 부탁할까 엄청 고민했을 것 같다.
ㅎㅎ
마치며
자원봉사자로 3개월 봉사활동 하면서, 자신감도 얻고, 적성도 확인하고, 실무를 직접 느끼고, 소속감도 느끼고 취업도 되었다.
봉사자라고 티셔츠도 주고, 생일이라고 카드와 밀 티켓을 보내주네. 어떤 선물보다 기분이 좋다.
작년에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못한 것들이 정말 많았는데, 그중에 행동을 해서 얻은 것이 정말 많았던 것은 봉사활동이다. 실행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크게 느낌.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봉사활동을 조금이라도 다시 하고 싶다. 다른 곳에서 말이다. 요즘 문득 봉사활동하면서 느꼈던 보람이, 일하면서 느끼는 보람과 보상보다 크게 느껴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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