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30대후반 전업주부 미국취업도전기

12. 생선과 가시, good days and bad days

Bella0204 2024. 1. 10.

30대 후반에 H4 EAD를 받아서, 처음 도전하는 직업인 미국 종합병원 물리치료실 PT aide(rehab tech)로 일하는 과정과 일하면서 느끼는 감정과 직장 문화를 기록하는 중.

오늘 우연히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유튜브로 듣게 되었다. 사연은 생각이 안 나고 법륜스님의 생선과 가시의 비유만 생각이 나는데, 내 상황에 맞춰 생각해 보다가 끄적여본다.

생선이 있는데, 먹으려면 가시에 찔릴 수도 있다. 그럼 생선을 먹을래, 안 먹을래. 밤송이가 있는데, 밤을 먹으려면 가시에 찔릴 수도 있는데, 먹을래, 안 먹을래.



 
 

먹고는 싶은데, 가시에 찔리기는 싫다면. 그건 욕심이라고 했다.

먹고 싶다면, 가시에 찔릴 수 있다는 것은 염두해야 한다는 것.

그렇다면, 아주 힘들게 가시를 조심하며 발라 먹어야 할 것인가. 요령껏 가시를 발라 먹을 것인가.

생선이 먹고 싶다면, 가시에 찔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가시를 요령껏 발라 먹으려고 하면 된다는 것.
 



나의 상황에 대입해 보았다.

물리치료실에서 즐겁게 일하고 싶다는 것은 먹고 싶은 생선이고, 일에서 오는 어려움, 답답함 등은 가시에 해당할 듯.

물리치료실에서 즐겁게 오래 일하고 싶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환자들과 잘 지내면서.
내 일을 잘 해내면서.
하지만 항상 좋으려고 하는 건 욕심.

좋지 못한 상황이 있을 수 있다. 며칠 전처럼.

 

11. Rehab tech 한달, 오늘은 숨고 싶은 날

날이 구리구리해서 그런가. 오늘따라 유난히 영어가 더 버벅대서 그런가. 초보자의 미숙함을 여러 사람한테 들킨 것 같아 그런가. 오늘은 기분이 심하게 가라앉은 날. 물리치료실 환경 상 함께

dotorimj2.tistory.com



그런 상황을 요령 있게 대처하거나 요령껏 대처 못했다면 다음엔 잘 대처해야지 하며 배우고 넘어가고, 어쩔 수 없다면 그냥 일어날 일이 일어났구나 하며 넘어가면 될 것 같다.

4년 차 PTA에게 며칠 전 'Do you enjoy working as a PTA?'라고 물어봤을 때도 바로 했던 말이 'There are good days and bad days, but most of the time, I am enjoying it'이라고 했다.

한 달 차 rehab tech인 나도 그렇다.
좋은 날도 있고, 안 좋은 날도 있지만 대부분 일하는 게 즐겁다. 그렇게 나도 물리치료실에서 오래 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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