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30대후반 전업주부 미국취업도전기

8. PT aide training 4일차.. (I got you checked in. It was overwhelming)

Bella0204 2023. 12. 8.

H4 EAD로 미국에 취업시도하는 과정, 30대 후반에 새로운 직업을 찾아가는 과정을 기록하는 중. 지금은 봉사자에서 rehab tech로 전환하는 중이다.

학생들 파이널 기간이라 일손이 부족하여 일주일 내내 트레이닝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시작해 트레이닝 4일 차에 접어들었다. 이틀은 한 명의 DPT가 붙잡고 본인 환자 운동 종목을 가르쳐 주었고, 그 후로는 내가 물어가며 배웠다. 봉사자는 환자들과 접촉이 완전 금지 되어 있어서 Estim과 compression 치료는 곁에서 보기만 했다. 이번주는 운동 종목을 최대한 외우자는 게 내 목표.

그렇게 3일 차를 지나고 4일 차인 오늘. 한 명의 rehab tech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갑자기 나오지 못했다. 그래서 바쁘지 않을 때 한 번씩 아는 운동 종목을 환자에게 설명해 보았다. 다들 빨리 말하길래 나도 빨리 말했는데 못 알아 들었다.... 그래서 서로 편하게 천천히 말하기로 다짐하고 그렇게 하니 서로 훨씬 편했다.



Mohamed Hassan




오늘 나는 봉사자가 아닌 완전 rehab tech였다.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4명 이상은 운동을 시켰고, 중간중간 모르는 운동도 계속 컨펌받아가며 지도했다. 첫 세션에 DPT가 운동을 다 설명해 주어서 우린 그렇게 자세히 설명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기억을 못하기에 동작은 리마인드 해줘야함. 여하튼 환자 앞에서는 원래 잘 아는 척. 친절하고 당당하게 설명 후, I am gonna time you for x mins or I am gonna set the timer for you.이라고 말하고 나면 꽤 뿌듯했다.

운동종목 외우는 것보다 어려운 건, 얼굴과 이름을 매칭하는 것. 한두 명 담당해서 하는 건 괜찮던데, 다른 tech나 DPT가 담당하던 것을 중간에 들어가면 너무 어리바리 정신이 없었다. 근데 생각해 보니 오래 일한 직원들도 그러는 것 같다. 그런 어리바리한 시간들을 보내고 나서 한 DPT가 와서 were you overwhelmed?라고 물었다. Yes, a little during the busy time, but it was fun. I wasn't expected to explain so many things today라고 대답했다. 조금 더 긍정적으로 대답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한데 어쩌겠나. 이미 뱉어버린 말. 또 중간에 너무 정신없어 so confusing이라고 하며 다녔는데, 그건 진짜 괜히 그런 듯. 대신 I have a lot to learn 이렇게 말하는 게 훨씬 좋았을 뻔했다.  

솔직히 바쁜데 일 착착 진행하는 거 좋아하고, 오늘 이렇게 테크 일을 하게 될 줄 몰랐지만 나름 실수 없이 잘 해내어서 칭찬하고 싶다고 너스레 떨며 얘기하고 싶었다. 이런 말 술술 영어로 했다면 참 좋았으련만. 아쉽지만. 여하튼 오늘 많은 성장을 한 하루였다.

환자들과 눈 마주치고 천천히 설명해 주었고, 동작도 교정해 주었다. 환자들이 왔다고 인사하면 그때 할 수 있는 말도 배웠다. what is your last name? ok, I got you checked in. 이렇게 하면 환자분들도 기대한 말을 들은 듯 만족해했다. 그동안 봉사자로는 I will let them know you are here이라고 말했는데, 이제 엄연히 직원이 될 거니까. 다른 영어 공부보다 직원들이 어떻게 말하는지 잘 들으며 따라 말하면서 영어와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늘려 가야겠다.

미국 물리치료실 volunteer에서 rehab tech (PT aide)로 적응해 가는 과정 계속 기록해 봐야겠다. 다음 주 월,화 오리엔테이션을 마치면 드디어 rehab tech full time 포지션이 된다. 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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