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미국 아파트 렌트할 때 크게 고려하는 것 4가지

Bella0204 2023. 8. 24.

몇 주전 주말 이른 아침에 강아지 산책을 가는데 다른 유닛 앞 복도에 물이 흥건하더라고요. 하수구 물이 역류하는지 냄새도 나고, 심지어 물이 계속 나오고 있었어요. 바로 사진을 찍어 emergency 상황일 때 연락할 수 있는 maintenance team에게 문자를 보내놨어요. 주말이라서 대응이 늦어 문제가 심각해질까 걱정이 좀 되더라고요. 

 

여하튼 오전에 장을 보고 돌아오는데, 다행히도 와서 처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후쯤 돼서 강아지 산책 나가는데 물이 샜던 적이 없던 것처럼 아주 말끔히 처리를 했더라고요. 카펫을 그렇게 금방 말릴 수도 있구나 처음 알았어요. 바로 직전에 살던 아파트는 아파트 문이 고장 난 채로 일주일 넘게 지냈거든요. 

 

 

최근 2개의 극단적인 아파트에 살면서 '아 아파트는 매니지먼트가 정말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앞으로 더이상 이사는 하고 싶지 않지만, 만약에 하게 된다면 매니지먼트를 가장 중요하게 볼 것 같습니다. 매니지먼트가 잘 되는 아파트에서 지내보니 pest issue도 전혀 없고 maintenance도 아주 빠르게 처리되네요.

 

 

 

 

미국에서 아파트 랜트는 3번째입니다. 사실 미국뿐 아니라 다른 영어권 국가에서 약 11년 정도 거주하면서 많은 아파트 렌트를 했는데요. 학생 아파트에서부터 일하는 곳이 실버타운 안에 있어서 은퇴하신 분들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도 살아본 적이 있습니다. 지나고 보니 참 다양한 아파트에 살아 본 것 같은데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가 마지막 아파트 렌트이길 바라면서 최근에 이사를 했습니다. 보통은 학교나 직장 때문에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고, 같은 동네에서 이사를 한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같은 동네에서 이사를 한 경우는 아파트에 불만이 크기 때문이었어요. 예전 다른 국가에서는 가구가 포함된 곳에 살고 있었는데 침대가 정말 너무 싸구려라서 매일 허리가 너무 아파서 이사를 했었고요. 

 

 

 

이번에 같은 동네로 이사를 한 이유는 최악의 매니지먼트와 벌레 이슈 때문이었습니다. 구글 리뷰, aparment.com 등 다양한 사이트에서 최근 리뷰를 많이 참고해서 이제껏 사는 곳에서 큰 문제는 없었는데, 하필 저희가 이사한 시점에 매니지먼트가 바뀌었거든요. 아파트에서 Not rocommanded라는 제목으로 전단지가 붙기도 하고, 페이스북도 만들어서 매니지먼트가 연락을 안 받고, 이슈를 해결해 주지 않았다는 증거를 수집하기도 할 만큼 엉망이었습니다. 벌레는 기본이고, 쓰레기 처리를 잘하지 못해서 집 안에 날파리가 엄청 심했던 적도 있었어요. 일주일 넘게 정말 예민했던 기억이 나네요. 1년 계약기간 겨우 채우고 도망치듯 나왔습니다. 

 

 

 

이메일에 절대 답변을 해 주지 않기 때문에, 나간다는 노티스를 줄 때도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CC 해서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보증금은 이사 나가고 30일 안에 받는 것이 계약서에 나와있거든요. 그거 언급하면서 답변은 오지 않지만, 이사 나갔는데 30일 안에 보증금 받을 수 있는 거지? 우리 새로운 주소는 이거니까 여기로 보내달라고 이사 나간 직후에 보내고, 15일 정도 지나서 리마인더로 다시 한번 보냈어요. 여전히 답변은 없었지만, 한 달이 조금 안되어 메일로 보증금 체크가 왔습니다. 70불 정도 공제되고 들어왔는데, 아무런 설명도 없더라고요. 카펫 클리닝 했겠거니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그런 매니지먼트에서 30일 안에 보증금 돌려받은 게 어디냐고 생각했어요.  

 

 

 

여하튼, 최근 이사한 아파트는 리뷰에서 매니지먼트가 좋고, 벌레 이슈가 없는 곳을 알아보고 직접 방문해서 결정한 곳이에요. 이사하고 와서 알게 된 건데 3년 연속 상위 1% 아파트로 선정됐더라고요. 매니지먼트팀이 6년째 같은 팀으로 운영하고 있는 125 가구의 작은 커뮤니티입니다. 아파트 청소, maintenance, communication 등 모든 게 만족스럽습니다. 

 

아파트 구조, 상태, 지은 연도와 가격은 개인 사정에 따라 다르니 제외하고, 저희가 아파트 렌트할 때 기본적으로 크게 고려하는 것은 아래 4가지인 것 같아요. 

 

1. Safety

2. Flood

3. Pest control

4. Management

 

안전한 지역의 아파트인 것은 당연해야 하고요. 침수나 벌레 이슈가 있는 또는 있었던 곳은 무조건 걸러야 해요. 안전한 지역인지 확인하는 것은 지역의 crime rate를 통해 어느 정도 확인이 가능하고, 동료들에게 안전한 지역을 추천받는 것이 좋습니다. 침수, 벌레, 매니지먼트 등은 여러 사이트의 최근 리뷰를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1-3번을 충족하면 그럭저럭 괜찮고, 매니지먼트까지 좋다면 개인적으로는 꽤 만족하며 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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