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H4 EAD, 일하기

H4 비자 EAD 취업허가증을 기다리며, 조급함 대신에 뇌를 최적화하는 방법 6가지 실천하기

Bella0204 2023. 11. 1.

H4 비자로 1년 3개월 차이다. H4 비자는 H1b의 배우자 비자로, EAD를 발급받지 않으면 미국에서 경제적인 일을 할 수 없는 신분이고, H4 비자로 EAD를 발급받으려면 조건도 있다. I-140이 승인되는 것. 빨리 일하고 싶어 얼마 전 변호사를 통해 E2 NIW를 통해 I-140을 접수하고 승인되어 8월 말에 H4 EAD를 신청했다. 2개월이 지났는데 케이스가 접수되었다는 내용뿐이고 아무런 진전이 없다.

 

H4 EAD tracker라는 사이트에 개인들이 본인 케이스를 올려두고 언제 접수, 승인 됐는지 업데이트를 한다. 사이트의 케이스를 몇 개 확인해보니 H4 신분변경(또는 연장)과 함께 접수된 I-765(EAD, 취업허가)가 I-765만 접수한 경우보다 더 빨리 승인되는 것 같았다. 빠른 케이스는 2개월 만에도 승인이 되었고, 나와 같은 케이스인 워크퍼밋만 신청한 경우는 약 6개월이 걸렸다.

 

 

 

케이스 예상 승인 시간을 Case Processing Times 에서 확인해 보니 80%의 I-765 신청자는 캘리포니아 센터의 경우 4.5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나의 경우는 H4 EAD로 Standalone 즉 I-765만 신청한 상태이고, 캘리포니아 센터에 접수를 했다. 4.5개월이 보통의 경우니까 2.5개월만 더 기다리면 될까.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서 예측이 어렵다. 

 

 

해당하는 카테고리를 설정하면 예상 승인 타임을 알 수 있다. H4 EAD standalone california center 기준으로 4.5개월 예상.



EAD 접수를 하고 매일 USCIS status check를 하고 있다. 한동안은 금방 EAD가 나와 금방 일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매일 구인광고를 보고 이력서를 수정했다. 하지만 현실은 아직 아무런 변화가 없는 상태. 그러다 보니 마음이 괜히 싱숭생숭했다. EAD만 나오면 뭔가 인생이 풀리는 것처럼 지금 현실이 괜히 더 답답하게만 느껴졌다. 워크퍼밋이 6개월 정도 걸려 나온다는 걸 알면서도 2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마음이 조급했다.

 


그러다가 생각의 전환을 하게 되었다. 지금 이렇게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생긴 것. 자청 작가의 《역행자》라는 책을 읽으면서이다. 이렇게 일을 하지 못할 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면 좋을 것 같았다. 또한 그동안 소홀히 했던 운동도 체계적으로 해서 새로운 일을 하게 되었을 때를 대비한 체력을 키우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생각을 전환하니 남을 위해 일을 못할 뿐이지, 나를 위한 일은 충분히 많은 것 같다.

 

미국에서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다. 정말 우연히 미국 도착 후 2개월차에 후기 위주로 네이버 블로그에 처음 글을 쓴 것이었다. 그땐 한 개의 글을 발행하는 것도 두근거려 망설였고, 어떤 글을 써야 할지 몰라서 하나의 글을 쓰기 위해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을 읽곤 했다. 그러다가 일상, 후기, 공부했던 내용 등의 다양한 글을 쓰게 되었다. 글이 100개 200개 600개 정도 쌓이는 동안 블로그 권태기(블태기)도 왔었고, 이웃들의 블로그를 탐방하며 하트와 댓글로 소통도 하기도 했고, 블로그로 수익화 내는 카페에 가입도 하여 1일 1 포스팅하며 애드포스트도 달아보았다. 블로그 수익화에 관심을 갖고 카페, 블로그 등을 찾아다니니 쿠팡파트너스라는 제휴 마케팅도 알게 되었고, 티스토리를 통해 애드센스를 달아 달러를 벌 수 있는 방법도 알게 되었다. 미국에 처음 온 후로 3년 동안 여러 개의 블로그를 개설했고, 약 600개의 글을 포스팅했다.

 

 


돌이켜보면 3년 동안 블로그를 하면서 이웃들의 글과 책을 참 많이 읽었다. 그로인해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되어 관련책도 많이 읽고 저축과 투자도 시작했다. 글쓰기를 하면서 그동안 머리에만 남아있던 지식들을 정리하고 공유할 수 있었다. 지금은 블태기가 온 시점으로 일상과 후기 정도만 올리고 있지만 완전히 놓고 있지는 않다. 3년 동안 블로그를 하면서 스스로 성장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글을 쓰는 행위, 글을 쓰기 위해 지식을 습득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이 나름 뿌듯했다. 그리고 블로그에서 만난 얼굴도 모르는 이웃들이 내가 무언가 하도록 동기부여를 해주었다. 즉, 환경을 만들어 준 것. 내가 무엇을 하겠다고 블로그에 선언하면 나 스스로 한 약속이지만 지키게 되었다. 나라는 인간은 의지가 약하고  하나를 진득하게 하지 못하는데 이웃들의 관심과 응원에 힘입어 운동챌린지, 블로그 포스팅 매일하기, 짠테크 등을 꽤 오래 지속할 수 있었다. 이게 블로그의 힘인 것 같다.

 

unsplash  Nick Morrison


여하튼, 지금 워크퍼밋을 기다리는 이 시간이 책읽고 글 쓰고 운동하고 생각하기 참 좋은 시간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일 시작하면 시간과 체력으로 습관 형성하는데 지금보다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 더욱더 일 시작하기 전에 독서 글쓰기 근육을 키워 두자. 

 

또한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것은 장기적인 좋은 수를 하나 두는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블로그 수익화, 나만의 브랜딩 등 글을 안쓸 이유가 없다. 그러나 나의 귀차니즘 유전자가 발동하여 글쓰기를 게을리하게 한다. 


이렇게 글을 쓰고 싶어지게 만든 1000억과도 바꾸지 않겠다던 뇌의 자동화. 자청 작가의 《역행자》에서 소개된 작가가 직접 실천하고 효과를 보고 있는 뇌를 자동화하고 최적화하는 방법은 6가지. EAD 취업허가가 나오기 전까지 최대한 습관이 되도록 실천해 보려고 한다. 분명히 중간에 나의 의지박약으로 소홀히 하게 되겠지만. 안 그러도록 나를 자극할 수 있는 독서를 하루 30분 이상은 계속하고, 무언가를 하려는 욕구가 생기게끔 운동도 하고, 나는 스스로 '블로그 작가'라고 정체성을 부여하는 과정을 반복할 것이다. 

 

1. 22전략
2년 동안 2시간씩 책 읽고 글쓰기 하여 독서뇌 만들기. 이때 읽기만 하면 안 되고 무조건 글을 써야 함.

2. 오목이론
단기적인 이득보다는 장기적인 이득에 촛첨 맞추기. 예를 들면 야근을 자주 하는 직업보다는 조금 덜 받더라도 덜 힘든 일을 선택하여 남는 시간과 에너지를 독서, 글쓰기, 운동, 관심분야의 모임 등에 참여하기.

3. 하루 30분 운동
뇌에 좋은 운동은 가벼운 유산소나 약간 복잡한 운동. 작가는 걷기를 추천.

4. 안 쓰던 뇌 자극하기
창의성이나 지혜는 통합적 사고에서 나온다고 함. 과학 노벨상 수상자는 문학, 역사 등 다른 분야에 관심과 이해도가 높았다고 함.

5. 안 가본 길 걷기
뇌는 적응이라는 걸 하기 때문에 새로운 자극이 필요함. 새로운 길 걷기, 새로운 음식 접해보기, 새로운 장르의 음악 듣기 등이 도움이 된다고 함. 문제해결이나 아이디어는 완전히 새로운 행위를 하면서 얻는 경우가 많다고 함.

6. 충분한 수면 + 멍 때리기
사람마다 필요한 수면시간이 다르니 본인에게 맞는 최적의 컨디션을 줄 수 있는 수면시간을 찾아야 함. 수면은 장기기억에 꼭 필요하고, 자는 동안에도 두뇌는 계속 일을 함. 멍 때리기는 생각의 통합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한 좋은 방법임 (황논문 작가의《몰입》이라는 책에서도 멍 때리기를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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