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3감하는 사람들과 일하는 기쁨
미국 회사생활 5개월 차. 물리치료팀들의 모습을 보면서 배우는 것이 많다. 몇 가지만 말하자면.
첫 번째, 여유롭다.
경직된 사람들이 별로 없다. 다들 여유롭다. 여유로우면서, 즐겁게 일한다. 환자들과 시시콜콜한 일상을 공유하며, 동료들과 팝콘과 간식을 나눠 먹으며 말이다. 일은 일대로 열심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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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칭찬하고, 감사하고, 감동하고, 감탄한다.
병원이라는 환경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사소한 변화라도 있으면 'I Like your shoes, hair, color etc'라고 많이들 말한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진짜 내 신발이 예쁜가, 무슨 의도로 말하는 거지, 나도 뭐가 맘에 든다고 얘기해야 하나' 이런 생각들이 들었었다. 지금은 나도 자연스레 칭찬하고, 칭찬받으면 'Thank you, I like this too'라고 말한다.
사회생활하면서 감사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몰랐는데, 요즘 많이 배우고 있다. 동료들은 그냥 말로 표현하기도 하고, 간식 같은 걸 가져와서 나누어 먹는 것으로도 감사함을 표현한다. 그냥 와서 포옹하기도 한다. 그리고 생일이나 축하해야 할 일이 있으면, 밴딩머신에 가서 즐겨 먹는 음료를 뽑아 주거나, 커피를 사주거나, 꽃 몇 송이를 책상 위에 올려 두기도 한다. 이런 작은 행동들이 자연스럽고, 사람들은 감동한다. 나도 용기를 내서 무언가를 해봤다. OT (Occupational Therapy) month로 여러 사람들이 OT들에게 작은 선물, 카드, 팟럭 브런치 등을 하는 동안 나는 고민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그 동료가 평소 좋아하는 커피를 유심히 봐두었다가 나른한 오후에 서프라이즈로 가져다줬더니, 세상을 다 가진듯한 표정을 지었다. 다음날 다른 직원들에게도 다시 한번 말하며, 그날 본인이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역시나 감사하고, 감동하고, 감탄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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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 있는 책, 이하영 작가님의 <나는 나의 스무 살을 가장 존중한다>라는 책에서 3감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3감이란, 감사하고, 감동하고, 감탄하라는 것. 그러면 감사하고, 감동하고, 감탄하는 인생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한다. 나 스스로도 그렇게 해야 하지만, 주변에 3감하는 사람들을 두어야 한다고 한다.
지금 현재 감사하게도 가까이 지내는 동료들이 3감을 한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나도 3감을 실천하며 3감의 연속인 인생을 살고 싶다.
끝.